서울대학 김모 교수의 제자 폭행 논란이 일고 있다. 시어머니 팔순잔치 제자 동원, 딸의 성악과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실기 시험 장소를 개인적인 연습 장소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신의 공연 입장권 구입 강요 의혹까지 드러나며 김모 교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제자 폭행 사건은 한 개인 교수의 문제로 보기에는 너무 좁은 접근이라고 하겠다. 김교수의 발언을 통해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 교수는 "성악과의 강도 높은 도제식 교육방법을 폭행으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교수의 교육 방법이 아닌 성악과의 일반적인 교육 방법이라는 것이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 팔순잔치 제자 동원 의혹, 공연 입장권 구입 강요 의혹, 제자 폭행 의혹 등이 다 성악과의 도제식 교육 방법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해당 교수의 큰 영향력 행사도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기에 확대 해석이 큰 무리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김교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신의 행위들은 교육의 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자신만이 비난 받고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성악과 전반에 걸친 문제로 조명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음악계와 예능계 전체에 퍼져 있는 도제식 교육, 지도 교수가 갖고 있는 학생 진로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력 등을 바라보아야 한다.S대와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악 교육 방법, 진로 결정권 등에 대해 시원한 정책을 제시했으면 한다. 김교수는 성악과 전반에 걸쳐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성악과의 대표적인 교수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겸손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모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에 나와서 많은 인기를 모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많이 표출되고 있기도 하다. 김모 교수 한 사람의 일이 아닌 성악과 교육의 전반적인 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너무 개인에게만 비판하는 태도도 지양해야 한다. 김모 교수는 명문 S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대의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특히 동양인 최초의 박사 학위였다고 한다. 뉴욕 타임지가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로 인정을 했고 많은 공연을 통해서도 이를 인정 받아온 한국 성악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하나이다. 다행히 김교수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다. 그의 줄리아드 음대 유학시절에 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해 꾸몄던 간증은 김교수의 순수한 신앙, 열정적인 신앙을 잘 대변해 준다. 김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악과에 관행으로 내려오고 있는 교육 방법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 방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예수님이 성악과의 대표적인 인물에게 주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아무리 관행 이라고 해도 기독교인으로서 박수가 적다고 꽃을 던지며 화내고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머리나 배를 때리는 모습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성악과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가정해 보아도 시어머니를 위해 제자들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어떤 변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S대도 내려오는 관행이라면 한 개인에게 다 책임지우지 말았으면 한다. 음대 전체, 나아가 S대 전체 교수가 반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교수에게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다시 교단으로 돌아와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좀 심한 곳에서 터져 나온 고름으로 보고 싶다.초등학교 학생으로부터 대학교 학생까지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선생도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력을 끌어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실력을 담을 수 있는 인격을 빚어주는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 선생의 훈육이 때로는 가혹해 보여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학생,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교육의 시스템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